사회

영덕 풍력발전기 붕괴: 바람이 아닌 ‘세월’이 무너뜨렸나

[뉴스 배경] 굉음과 함께 도로를 덮친 80m 거인

2026년 2월 2일 오후 4시 40분경, 경북 영덕군 창포리 풍력발전단지에서 굉음이 울려 퍼졌습니다. 높이 80m에 달하는 거대한 풍력발전기 1기가 허리가 꺾인 채 도로 위로 쓰러진 것입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평화롭던 해안가 마을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사고 당시 풍속은 초속 5~7m. 발전기가 가동되기에 적당한, 평범한 바람이었습니다. 태풍도 견뎌낸 거인이 왜 산들바람에 무너졌을까요?

[핵심 분석] 바람이 아닌 ‘세월’이 범인? 노후화의 경고

이번 사고의 핵심은 ‘예고된 노후화’에 있습니다.

  • 21년 차 노장: 사고 발전기는 2005년 준공된 국내 1세대 풍력발전단지 소속입니다. 통상 풍력발전기의 설계 수명이 20년임을 감안하면, 이미 은퇴 시기를 넘긴 상태였습니다.
  • 금속 피로도: 전문가들은 강풍이 아닌 평범한 바람에 구조물이 꺾인 현상은 ‘금속 피로(Metal Fatigue)’ 누적에 따른 파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합니다. 지난 20년간 동해안의 거친 해풍과 염분을 견디며 타워 내부에서부터 균열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입니다.
  • 관리 부재의 민낯: 육안 점검 위주의 관행이 내부 부식을 놓쳤을 수 있습니다. 이는 영덕만의 문제가 아니라, 2000년대 중반 우후죽순 들어선 전국 풍력단지의 공통된 잠재 위험입니다.

[이해관계자 파장] 불안한 주민, 당혹스러운 지자체

주민들은 “머리 위로 언제 쇳덩이가 떨어질지 모른다”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단지는 ‘해맞이공원’과 인접해 관광객이 붐비는 곳이라,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지자체와 운영사는 긴급 안전진단에 착수했지만, 노후 설비 전체 교체라는 막대한 비용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Editor Pi’s Insight] 에너지 전환, ‘안전 수명’ 관리가 관건

재생에너지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설치’에만 급급했을 뿐, ‘해체’와 ‘수명 연장’에 대한 로드맵은 부족했습니다. 이번 영덕 사고는 “재생에너지 설비의 고령화”라는 새로운 사회적 과제를 던졌습니다. 단순히 고치는 것을 넘어, 1세대 발전단지의 안전한 퇴역(Decommissioning)과 리파워링(Repowering)에 대한 제도적 정비가 시급합니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친환경은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Reference: 연합뉴스(2026.02.02), 조선일보(2026.02.03), 한겨레, MBN 종합 분석.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