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이] 트럼프 “체포 몰랐다”… 조지아 韓 노동자 사태, ‘밀러’의 독단인가?
[도입] 조지아의 충격, 그리고 대통령의 ‘모르쇠’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노동자들이 이민 당국에 의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지역에서 벌어진 이번 사태는 국내 산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체포 건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반응했다는 것입니다.
[국내 시각] “뒤통수 맞았다” vs “희망은 있다?”
국내 언론과 기업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조 원의 투자를 약속하며 ‘경제 동맹’을 강조해왔던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명백한 배신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조지아주는 한국 기업의 투자가 집중된 곳이기에 그 충격은 더 큽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에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일각에서는 안도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이것이 트럼프의 직접적인 지시가 아니었다면, 외교적 노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여지가 생겼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미국이 언제든 다시 칼을 빼들 수 있다는 공포가 기업들을 옥죄고 있습니다.
[외신 분석] “밀러의 독주인가, 트럼프의 방관인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이번 사태의 배후로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이민 강경파인 밀러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주도하면서, 대통령의 세세한 재가 없이도 강력한 단속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WSJ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석에서 이번 체포 소식을 듣고 놀란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는 백악관 내에서도 정책 집행에 대한 소통이 원활하지 않거나, 혹은 밀러와 같은 실세들이 대통령의 의중을 넘어서는 권한을 행사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외신들은 이것이 단순한 소통 부재인지, 아니면 트럼프가 ‘나쁜 경찰’ 역할을 밀러에게 맡기고 자신은 뒤로 빠지는 고도의 정치적 술수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시스템 리스크에 대비하라
트럼프가 몰랐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마냥 좋은 소식일까요?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이 모르는 사이에 핵심 참모가 동맹국의 뒤통수를 칠 수 있다는 것은, 미 행정부의 의사결정 시스템이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트럼프와의 친분’만 믿고 있다가는 언제든 ‘밀러의 칼’에 베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인적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외교를 넘어, 미 행정부의 강경파 시스템 전체를 견제하고 설득할 수 있는 정교한 논리와 대응책이 필요합니다.